직업이 손톱을 기르지 못하는 일이였기 때문에
여지껏 단 한번도 손톱을 기른적이 없었구요. 네일아트랑도 거리가 멀었어요.
그러다가 작년부터 이직을 하고 어느정도 자리잡기까지
외모를 가꾸는것에는 많이 시간투자를 하지않았거든요.
올해 들어서 꼭 한번은 받아보고 싶어서
주변에 네일 한 친구들한테도 알아보고 하다가...
다들 요즘은 쿠팡에서 쿠폰을 사서 많이들 하더라구요.
저는 좀 즉흥적인 성격인데 쿠팡에서 쿠폰을 사서하면
적어도 일주일전엔 예약을 해야지만 가능하닥하길래
걍 동네 아무곳이나 갈려고 차를 몰고 돌아다녔었어요.
근데 제가 맘먹은 날이 하필이면 일요일이라서
대부분 네일하는 곳이 문을 닫았더라구요.ㅠ
시내에 가면 하는 곳이 있지 않을까해서
밤 9시쯤에 동성로로 나갔구요. 문이 열린 곳 중에서
야시골목 중간에 있는 '손발공주'로 들어갔어요.
주인으로 보이는 늙은여자와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난 뚱뚱한 여자
이렇게 두분이 계시더라구요.
아직 문닫기 전이라고 네일아트 된다고해서 들어갔는데..
뭘 할지 제대로 설명도 듣지 않고
슥슥슥 대충대충 큐티클을 제거하고 손톱을 다듬기 시작하셨어요.
친구랑 같이 가서 두분이서 한명씩 잡고 하시더라구요~
무슨색깔로 할거냐 정도 물어보더니 뭐 어찌한다는 설명도 없이
대충대충...
가격같은것도 설명 없고 ;;
"이거 발라 놓으면 얼마나가요?"라고 물었더니
"얼마 안가요." 끝;;;
아니.. 문닫을 시간이 지났으면 손님을 받지 말던가
받았으면 좀 성의있게 해주셔야지 너무 무성의하시더라구요;;;
친구는 화가 많이 나서 얼굴이 굳은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구요.
그 어색한 분위기와 정적속에서 땀을 뻘뻘뻘;;
정말 서비스가 zero였구요. 서비스가 별로면 손이라도 예쁘게 해주던가
다 끝나고 나와서 친구 왈 " 손발공주는 무슨 손발시녀 만들어왔네."
ㅋㅋㅋㅋㅋ
그 말을 듣고는 얼마나 웃기던지.
뭔가 손에 하고싶었는데 했다는거 말고는 전혀 좋을일이 없었지만
그래도 신선한 경험이라서 좋았어요.
하지만,
다시는 대구손발공주는 가지 않을거예요 ㅎㅎㅎ
저는 손님한테 함부로하는건 진짜 이해가 안가거든요 ^^
손발공주에서 네일 받고 난 이후에 안 사실인데..
함께 네일받은 친구에 친구가 네일샵에서 일을 하는데
대구에서 손발공주 네일 못하기로 유명한데 거기 왜갔냐며;;;
하필이면 대구에서 제일 못하는곳으로 찾아서 갔더라구요 ㅎㅎㅎ
네일 직후 제 손톱모양이예요. 반짝반짝 광은 잘 나네요 ㅎㅎㅎ
근데 제가 손톱은 작은데 프렌치 넘 두껍게해서 손톱이
이등신으로 보여요 =_=;;;
다음에는 좀 잘 알아보고~
잘하는 곳에가서 기분좋게~ 예쁘게 받을거예요!!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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